프랑스의 깊고 푸른 애틀란타 바다에서 에메랄드 빛 제주의 바다까지.. 이곳 제주에서 만난 세화의 바다는 그 빛이, 그 색채가, 그 에너지가, 그 역동성이, 그 부드러움이 또 다른 찬란한 빛과 아름다음으로 나를 사로잡는다. 나의 파도, 나의 그림들은 일찌감치 프랑스로 떠나 고독했던 날들이면 긴 시간을 운전해 브르타뉴의 바닷가를 찾던 그 여정의, 그 향함의 기억들이다. 따라서 그 기억들은 빅뱅 이후 우주 탄생에서 비롯된 그 원초적 여정의 신비, 그 향함과 찾아감 등의 어쩌면 자유생명의 춤이지 싶은 것이다. 바다가 늘 24시간 파도의 축제로 우리들을 손짓하듯이 나의 파도 또한 그러한 것이다.
이곳에서 나는 나의 모든 고민과 어려움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며 작은 물줄기가 모여서 하나로 흐르듯 나의 바다, 저 거대한 바다의 위대한 파도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명상과 삶의 힐링으로 자연 치유가 되고 있었다. 바다 안에 하늘이, 하늘 안의 바다가 함께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햇포도의 싱그러움과 같은 설렘이다. 태양은 가장 부드러운 파도, 바다를 비추기 위해 떠올랐다가 사라지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세화의 바다를 보며 하나하나 완성한 나의 작품들은 그 파도의 조각들, 하늘이라는 퍼즐 맟추기의 여정이었다.
물감을 연하게 캔버스 위에 부어 이리저리 번지게 한 다음 말리고 또 다시 다른 색감의 물감을 만들어 붓고 번지게 하고 말리고 또 같은 기법을 수십 차례 수백 차례 반복한다. 붓 없이 오로지 손의 감각으로 색을 겹치게 하여 다양한 색감을 만들어 낸다.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움을 통해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