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하고 싶어 직면한다.
그리고 직면한 것들을 나만의 시각적 언어로 화면에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Dear GOD,> 연작에서 나의 아름답지 않은 부분까지 직면함으로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를 지나 마음에 둘 수 있는 장소, 순간, 광경, 사람들을 자수로 놓는 <Shape> 연작으로 발전했다.
그 중 <Shape of Life_JEJU> 연작에서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오투힐 리조트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만난 자연과 장소, 그리고 순간을 기록했다.
늘 사용하던 한지와 붓, 물감 대신 바늘과 실을 들었다. 어두운 동굴을 지나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소재와 새로운 재료를 가지고 꼼꼼히 수를 놓는다. 집에서는 귤껍질과 비트를 가지고, 제주도에서는 유채꽃 중 바닥에 떨어져 가는 꽃잎을 주워서 천을 물들인다.
이제는 고통의 모양이 아닌 사랑하는 것들의 모양을 기록한다.